BLOG

블로그

하지정맥류 건강정보

잠복성 하지정맥류 — 혈관이 안 튀어나와도 정맥류일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역류, 증상만으로는 왜 알 수 없을까

하지정맥류증상·자가진단2026.08.11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겉으로 튀어나와야만 진단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판막이 손상돼 역류가 있어도 문제 혈관이 피부 깊은 곳에 있으면 겉모습은 멀쩡할 수 있습니다. 다리 무거움·저림·야간 경련이 반복된다면 도플러 초음파로 역류 여부를 확인해야 알 수 있습니다.

"혈관이 튀어나온 것도 아닌데 무슨 하지정맥류냐"는 말을 듣고 몇 년을 넘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다리에 실핏줄이 조금 비쳤다는 이유로 큰 병을 걱정하며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에서 눈에 보이는 것과 실제 혈관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어긋납니다.

눈에 보이는 혈관은 다리 정맥의 일부일 뿐입니다

다리 정맥은 위치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뉩니다.

  • 표재정맥 — 피부 바로 아래를 지나는 정맥
  • 심부정맥 — 근육 안쪽 깊은 곳을 지나는 큰 정맥
  • 관통정맥 — 둘을 연결하는 정맥

우리가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떠올리는 구불구불한 혈관은, 이 중에서도 피부에 가까운 표재정맥이 늘어나 밖으로 비쳐 보이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역류가 시작되는 지점은 대개 그보다 깊습니다. 허벅지 안쪽을 타고 올라가는 대복재정맥, 종아리 뒤를 지나는 소복재정맥의 판막이 먼저 망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정맥류와 피부 깊은 곳에서 역류가 진행 중인 상태를 나란히 비교한 일러스트
▲ 겉으로 드러난 정맥류와 피부 깊은 곳에서 역류가 진행 중인 상태를 나란히 비교한 일러스트

이 깊은 혈관은 피부 위로 비쳐 보이지 않습니다. 체형에 따라 피하지방이 두꺼우면 더 가려집니다. 역류는 이미 진행 중인데 겉모습만 멀쩡한 상태 — 이것을 흔히 잠복성 하지정맥류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만성정맥부전은 증상이 거의 없는 단계부터 궤양에 이르는 단계까지 넓은 범위로 나타나며, 그래서 실제보다 적게 진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1).

혈관 돌출 없이 증상만 나타나는 단계가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어느 날 갑자기 혈관이 튀어나오는 병이 아니라, 단계를 밟아 진행합니다.

단계 상태
1단계 가느다란 실핏줄이 미세하게 보이고 자각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상태
2단계 거미양정맥류·망상정맥류 또는 초기 관통정맥류
3단계 복재·관통정맥의 판막 손상과 역류가 있으나 혈관 돌출은 없는 상태
4단계 판막 손상으로 구불구불한 혈관 돌출이 나타남
5단계 심한 돌출에 색소침착·궤양·혈전 등 합병증 동반

겉모습만 보고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판단하기 쉬운 구간이 3단계입니다. 혈관은 안 보이지만 역류는 이미 있고, 다리 증상은 이때부터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증상만으로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다리가 무겁다고 해서 그것이 곧 하지정맥류라는 뜻은 아닙니다.

대규모 인구 조사에서 다리 저림·무거움·부종 같은 증상은 눈에 보이는 정맥류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모두에게 흔하게 나타났고, 증상과 겉으로 보이는 정맥류의 일치도는 임상적으로 신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2). 다리 증상의 상당수는 정맥이 아닌 다른 원인에서 옵니다. 근육·관절 문제일 수도 있고, 신경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혈관이 안 보인다고 해서 → 하지정맥류가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 다리가 무겁다고 해서 → 하지정맥류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보이는 것으로도, 느끼는 것으로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검사가 필요한 것입니다.

눈여겨볼 만한 신호들

아래 증상이 한쪽 다리에 치우쳐 나타나거나, 오래 서 있은 날 저녁에 뚜렷해지고 다리를 올리면 편해진다면 정맥 쪽 원인을 한 번은 확인해볼 만합니다.

  •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해집니다
  • 종아리가 당기거나 화끈거립니다
  • 저림이 반복되고, 특히 밤에 쥐가 잘 납니다
  • 저녁이 되면 발목·종아리가 붓습니다
  •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거나, 발목 주변 색이 조금씩 어두워집니다

특히 마지막 항목처럼 피부 변화가 시작됐다면 겉으로 혈관이 보이지 않더라도 확인을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색소침착과 습진은 정맥 압력이 오래 유지됐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실핏줄이 보이는 경우와는 다릅니다

반대 상황도 있습니다. 허벅지나 종아리에 붉거나 푸른 실핏줄이 거미줄처럼 비치는 경우입니다. 이는 망상정맥류·거미양정맥류에 해당하며, 판막 손상 없이 표면 혈관만 늘어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많아 미용 목적과 치료 목적을 구분해 봐야 합니다. 자세한 구분 기준은 실핏줄과 하지정맥류의 차이에서 다룹니다.

보이는데 문제가 아닌 경우안 보이는데 문제인 경우가 둘 다 존재합니다. 겉모습이 판단 기준이 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결국 초음파입니다

역류가 있는지 없는지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로 확인합니다. 누운 상태가 아니라 선 자세에서 검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맥압이 실제 생활하는 조건과 비슷해야 역류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검사에서는 혈액이 거꾸로 흐르는 시간을 측정합니다. 표재정맥과 종아리 심부정맥에서는 역류가 0.5초를 넘으면 비정상으로 보며,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입니다 (3). 검사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에서 무엇을 보는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잠복성 정맥류 여부를 확인하는 삼성고운맥외과 초음파 검사실
▲ 잠복성 정맥류 여부를 확인하는 삼성고운맥외과 초음파 검사실

혈관이 왜 늘어나고 판막이 왜 망가지는지 구조가 궁금하시다면 판막 역류가 일어나는 원리를 먼저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역류가 확인돼도, 모두 수술 대상은 아닙니다

검사에서 역류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수술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역류의 존재와 수술의 필요는 다른 문제입니다. 역류 시간이 기준을 겨우 넘긴 정도이고 증상이 가볍다면, 압박스타킹과 생활 관리로 경과를 지켜보는 선택이 더 적절한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고운맥외과에서 검사를 받으신 분들 중에도 실제 수술로 이어지는 비율은 일부입니다. 어떤 경우에 지켜보고 어떤 경우에 치료하는지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의 기준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잠복성 하지정맥류에서 중요한 것은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내 다리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참고로 하지정맥류는 흔한 질환이라 인구 조사에서 성인의 상당수가 어떤 형태로든 정맥 변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4). 있다는 사실보다 어느 단계인지가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혈관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요?

증상이 반복된다면 한 번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역류가 시작되는 대복재·소복재정맥은 피부 깊은 곳에 있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다리 증상의 원인을 다른 쪽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그것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나면 혈관이 튀어나오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역류가 지속되면 정맥 압력이 유지되면서 혈관이 점차 늘어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진행 속도는 개인차가 커서 몇 년간 큰 변화가 없는 분도 있습니다.

마른 체형인데도 안 보일 수 있나요?

있습니다. 피하지방 두께도 영향을 주지만, 근본적으로는 문제 혈관의 위치가 깊으냐 얕으냐의 문제입니다. 마른 분이라도 깊은 곳에서 역류가 진행되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검사는 아프거나 오래 걸리나요?

도플러 초음파는 피부에 젤을 바르고 탐촉자를 대는 비침습 검사로 통증은 없습니다. 다만 선 자세에서 양쪽 다리의 여러 지점을 확인해야 해서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됩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의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AI 생성 포함)이며 실제 시술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1. (1) (Youn et al., Korean J Intern Med, 2019)
  2. (2) (Bradbury et al., BMJ, 1999)
  3. (3) (Labropoulos et al., J Vasc Surg, 2003)
  4. (4) (Evans et al., J Epidemiol Community Health, 1999)

이동헌 대표원장 외과 전문의

의료진 자세히보기 ›
  • 중앙대학교 의학부
  • 중앙대학교병원 인턴, 레지던트
  •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임상강사
  • 現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前 강남하정외과 원장
  • 대한외과초음파 인증의 (혈관)
  • 대한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혈관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정맥학회 정회원
  •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정회원